프라이버시와 도시 연결성을 조화한 방콕의 주거 건축

도시 중심에서 독창적 파사드로 완성된 듀시타논 레지던스

파이타야 반차키티쿤이 설계한 듀시타논은 2025년 완공된 4층 규모의 주거 공간으로, 메자닌 층과 독특한 파사드가 특징이다. 이 건물은 보행자와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는 도시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도,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와 도시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수직으로 정렬된 비틀린 파사드 패널이다. 이 파사드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에 답답함을 주지 않으며, 거주자가 도시 경관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파사드는 열 차단 기능을 제공해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건물과 파사드 사이 공간에는 조경이 더해져 미적 가치와 기능성을 모두 높였다.

내부 공간은 두 개의 주요 존으로 나뉜다. 각 층의 전면부는 반개방형 거실로, 가족과 방문객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면, 후면부는 침실 등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거주자의 평온함을 보장한다. 특히 4층의 더블 하이 리빙룸은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제공하며, 도시의 활기찬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파사드는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타원형 루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루버는 외부 시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뿐 아니라, 먼지와 물이 쌓이는 것을 최소화해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 구조적 지지대는 루버 내부에 숨겨져 외관의 미려함을 해치지 않는다.

듀시타논은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 건축 부문 실버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뛰어난 건축물에 주어지며, 듀시타논은 프라이버시와 개방성, 그리고 혁신적 디자인의 균형을 통해 현대 도시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도시 속 프라이버시와 개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듀시타논은 건축적 해법과 미적 감각, 그리고 실용성을 모두 갖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