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동도구의 탄토우산 만에 위치한 동도여객항은 펑페이 허(Pengfei He)가 설계한 크루즈 터미널로, 조개껍데기의 곡선미와 불교 석굴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이 건축물은 ‘바다 위 신성한 동굴의 신기루’라는 시적 개념을 구현하며, 거대한 조개가 진주를 품은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층층이 겹쳐진 아치형 출입구와 유선형의 조개껍데기 형태는 터미널의 상징성을 강화하며, 불교 문화적 모티프를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했다.
동도여객항의 가장 큰 특징은 ‘산과 바다의 공생’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 공간 구성이다. 테라스 형태의 계단식 건물과 녹지 경사면이 산과 바다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도시와 경관지구를 이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800미터에 달하는 상업·워터프런트 벨트와 수직으로 분리된 교통, 상업, 생태 회랑은 저탄소 공생체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모델로 평가받는다.
구조적으로는 곡선 콘크리트 쉘 구조를 적용해 내부에 기둥이 거의 없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설계는 이용객의 동선과 시야를 극대화하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크루즈 터미널의 기능적 요구를 충족시킨다. 부지 면적 21,000㎡, 연면적 10,500㎡, 용적률 0.5로,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실현했다.
프로젝트는 복잡한 지형과 자연환경 속에서 건축물이 어떻게 ‘산과 바다’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 그리고 방문객에게 쾌적한 산책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에서 출발했다. 연구 과정에서 불교 석굴과 조개껍데기라는 두 가지 상징적 요소를 융합해, ‘바다 위 신기루 도시의 불교 석굴’이라는 예술적 개념을 구체화했다.
동도여객항은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 건축·건물·구조 부문에서 골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예술, 과학, 디자인,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탁월한 창작물에 수여되며, 동도여객항은 그 혁신성과 미적 가치로 국제적 찬사를 받고 있다.
동도여객항은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미래형 크루즈 터미널로, 지속가능한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경관과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범적 사례로, 향후 글로벌 건축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Pengfei He
이미지 크레딧: Pengfei He
프로젝트 팀 구성원: Pengfei He
프로젝트 이름: Dongtou Passenger Port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Simo Architectural Engineering Design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