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경계, 마오리 세계관을 담은 혁신적 출판물

전통과 기술의 융합, ‘Te Po And Te Ao Marama’의 창조적 여정

Kyra Clarke가 이끄는 디자인 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남긴 신체적, 정서적, 영적 영향에 대한 응답으로 ‘Te Po And Te Ao Marama’를 기획했다. 참여 작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문화적 단절 속에서 창의적으로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성찰하며, ‘Te Ao Marama(빛의 세계)’와 ‘Te Po(어둠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이 두 세계의 상징적 연결은 고립과 성찰의 시간을 성장과 발전의 계기로 전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출판물의 가장 큰 특징은 마오리 관점의 문화적, 협업적 틀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마오리 관습(tikanga Maori)과 지식(matauranga Maori kawa)을 존중하며, 구조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마오리의 전통 노래 ‘Ko te Pu’에서 영감을 받았다. 표지의 Z-폴드 구조와 다양한 색상, 시각적 모티프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상징하며, 어둠(Te Kore)과 빛(Te Ao Marama),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를 물리적·은유적으로 연결한다.

‘Te Po And Te Ao Marama’는 인쇄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닉 아트와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했다. QR 코드가 삽입된 페이지를 통해 독자는 시각적, 청각적 아트워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인쇄물의 한계를 넘어선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시각, 언어, 공간, 시간, 소리, 가상현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그래픽적으로 상징한다.

기술적 사양 역시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150페이지 분량의 이 출판물은 210mm x 270mm x 20mm 크기로, 7가지 색상의 Sirio Color Range 350gsm 용지를 사용한 Z-폴드 커버, 다양한 색상의 PMS 인쇄, 그리고 각 섹션별로 다른 질감의 용지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물리적 요소들은 디자인의 개념적 깊이를 한층 더한다.

이 프로젝트는 마오리 전통과 현대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글로벌 담론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Threaded 매거진의 연구 방법론은 마오리 철학과 원칙에 기반을 두며, 원로와 다양한 파트너십의 지도를 통해 지역과 국제적 관점을 통합한다. 이는 단순한 출판물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비평적 실천의 장을 제공한다.

‘Te Po And Te Ao Marama’는 전통과 혁신, 공동체와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출판 경험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디자인이 사회적 변화와 문화적 연결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과 출판 디자인에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