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Whispers of Ink’ 향기 패키지 디자인

강남의 봄과 문화유산을 담은 혁신적 아로마테라피 컬렉션

샤 펑(Sha Feng)과 지아이 루(Jiayi Lu)가 디자인한 ‘Whispers of Ink’는 향초, 여행용 인센스 스틱, 석고 디퓨저 스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중국 강남 지역의 섬세한 꽃 풍경을 수직선 기법으로 손수 그려내며, 각각의 선은 장인의 정성과 미적 감각을 반영한다. 패키지는 풀빛의 ‘에나멜 글레이즈’로 마감되어, 옥처럼 따뜻하고 유리처럼 투명한 광택을 자랑한다. 이는 강남의 봄을 떠올리게 하며,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다.

이 디자인의 독창성은 전통적인 중국 무형문화유산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에 있다. ‘목시웨이푸(Moxiweifu)’ 향기 시리즈는 ‘목련책’ 요소를 패키지에 도입했다. 강남 정원의 목련 가지와 잎을 모티브로 삼아, 꽃의 형태를 펼쳐진 책장으로 변형시켰다. 이를 통해 ‘향기 나는 책’이라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제작 과정에서 샤 펑과 지아이 루는 스폿 컬러 인쇄와 레터프레스 엠보싱 기술을 활용했다. 특히 향초 용기의 제작은 수차례의 수작업 조정과 라인 두께의 반복적인 디버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이 과정은 중국 무형문화유산 기술과 현대적 디자인의 융합이라는 도전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진행되었다. VITARTISSIMI는 전통 브랜드 ‘차오자야오(Qiaojiayao)’ 및 산시성의 무형문화유산 ‘파화(Fahua)’ 도자기 공예와 협업하여,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과 시장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로써 디자인은 예술,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며, 전통과 혁신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

‘Whispers of Ink’는 2025년 A' 패키지 디자인 어워드에서 골든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예술적 탁월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작품에 수여되며, 전통과 현대, 문화와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의 힘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이들에게 ‘Whispers of Ink’는 깊은 영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