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XYLO: 음악 창작을 위한 새로운 포터블 미디 디바이스

게임처럼 즐기는 협업형 미디, 음악 제작의 문턱을 낮추다

프로젝트 XYLO는 음악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탄생했다. Kevin Yang은 복잡한 미디 작업을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바꾸고자 했다. 이 디바이스는 ‘게임화(gamification)’를 핵심 개념으로 삼아,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비트를 만들고, 음악을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모닉(화성)과 템포(박자) 일치를 기반으로 한 구조는 사용자가 음악적 지식이 부족해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비트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XYLO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 크기(샘플, 포켓, 미디)로 제공되는 포터블 미디 디바이스라는 점이다. 각 기기는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으며, 교환 가능한 카트리지는 클래식 게임 콘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사운드와 곡을 카트리지에 저장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고, 여러 대의 디바이스를 연결해 즉석에서 밴드처럼 협업 연주가 가능하다. 이러한 ‘스냅 투게더’ 기능은 음악을 사회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제작 과정에서도 혁신이 돋보인다. XYLO는 FDM 3D 프린팅을 통해 형태, 버튼 배치, 부품 위치 등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했다. 최종 모델은 SLA 프린팅 후 샌드블라스트 처리로 반투명한 ‘게임보이’ 스타일을 구현했다. 내부 부품의 배치와 컴팩트한 하우징 설계는 기술적 난제였으나, Raspberry Pi Zero 기반의 프로토타입 프로그램을 통해 기능성과 그래픽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ESP32의 그래픽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전환하는 등, 빠른 반복과 실험이 이루어졌다.

XYLO의 연구는 음악을 SFX, 비트, 코드, 멜로디로 분류해 구조화했다. 템포와 하모닉 일치가 음악적 조화와 리듬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협업하고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실제로 XYLO는 버튼과 슬라이더만으로 녹음, 믹싱, 비트 조합이 가능하며, 복잡한 미디 작업을 단순화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프로젝트 XYLO는 2024년 영국 런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시작된 학생 프로젝트로, 짧은 기간 동안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디자인 반복을 거쳤다. 반투명 쉘의 CMF(색상, 소재, 마감) 테스트, 부품 구조화,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의 균형 등 다양한 도전이 있었으나, 혁신적 접근과 실험정신으로 극복했다. 현재는 대량 생산의 복잡성으로 상용화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이미 디자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 XYLO는 음악 제작의 미래를 제시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터블 미디, 협업과 공유를 촉진하는 게임화된 플랫폼, 그리고 레트로 감성을 더한 디자인은 현대 라이프스타일과 예술, 기술의 융합을 상징한다. 음악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이들이 창의적 경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XYLO의 혁신이 앞으로의 음악 문화에 새로운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