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텀블러는 플로리안 자이들(Florian Seidl)이 이끄는 오피치나 엔도르피노(Officina Endorfino)의 브랜드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시리즈는 스택이 가능한 구조로 자연스럽게 제품 라인을 확장하면서도, 독자적인 조형미를 드러낸다. 디자인은 기존의 형태 언어에 우아한 잔의 실루엣을 은은하게 더해, 주된 몸체가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베이스 위에 마치 꿈처럼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칼리 시리즈는 세 가지 크기(167ml, 333ml, 500ml)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동일한 직경(74mm)과 다른 높이로 제작된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색상 조합과 빛의 반사, 중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소재는 강도와 내구성, 온도 저항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두께와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또한 무한히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포장재 역시 재생 골판지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칼리 텀블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구조와 스택 가능성에 있다. 이는 공간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용자에게 다양한 음료와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플로리안 자이들은 “음료가 주인공이 되는 유리잔”이라는 콘셉트 아래, 시각적 즐거움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제로 칼리 텀블러는 사용자가 잔을 집어 들고, 음료를 따르고, 마시는 일련의 동작에서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한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이탈리아에서 단기간의 자유로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완성됐다. 전통적인 스케치와 3D 모델링을 통해 소재의 물성, 카테고리의 기회, 형태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가장 큰 도전은 서로 다른 크기의 잔을 모듈형으로 쌓을 수 있으면서도, 보로실리케이트 유리의 조형적 잠재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칼리 텀블러 시리즈는 2025년 세계적 권위의 A' 디자인 어워드에서 플래티넘을 수상하며, 예술과 기술,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는 혁신적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이 시리즈는 현대 테이블웨어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지속가능성과 미학, 실용성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Florian Seidl
이미지 크레딧: Florian Seidl
프로젝트 팀 구성원: Florian Seidl
프로젝트 이름: Cali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Officina Endorf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