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키 가나자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속가능한 호텔 디자인

지역성과 자연 소재로 완성된 일본식 미니멀리즘 호텔 경험

UDS Ltd.가 설계한 소키 가나자와는 "The Bare Vessel"이라는 콘셉트 아래,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땅의 맛을 경험하며,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호텔 곳곳에는 목재, 석재, 점토, 철 등 자연 그대로의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부드러운 곡선과 연결된 공간들은 하나의 유기적인 '그릇'처럼 설계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장인들의 손길이 더해져, 호텔은 가나자와의 뿌리 깊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다.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일본 미학과 현대적 편안함의 조화다. 지역 재료와 장인 협업을 통해 지역 경제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하며, 미니멀한 디자인과 자연 소재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키 가나자와는 투숙객에게 진정한 현지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와의 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폐기물 감축 등 환경 친화적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8층 철골 구조에 총 연면적 약 4,612.36㎡, 12가지 타입의 130개 객실(18~37㎡)로 구성되어 있다. 혼행객부터 가족, 그룹까지 다양한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중목욕탕에는 전통적인 가가 온천의 ‘카케유’ 욕조가 마련되어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현지 농산물과 해산물 등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계절감과 지역색이 살아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내부 인테리어와 객실에는 가나자와의 전통색인 ‘카가 고사이’(남색, 홍색, 황토색, 초록, 고대 자주색)가 조화롭게 사용되었다. 입구에서 접수대로 이어지는 ‘아라이다시’ 타일 바닥, 남색 석고 벽, 황토색에서 영감을 받은 레스토랑 벽 등은 지역 전통 건축기법과 색채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투숙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소키 가나자와는 전통과 혁신의 융합을 통해 단순함, 진정성, 자연 친화적인 가치를 실현한다. 예를 들어, 욕탕 후에는 지역 양조장의 단맛 나는 사케를 맛볼 수 있고, 로비에는 번역 기능이 탑재된 체크인 기계와 소통을 위한 원형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호텔은 기술과 전통, 지역성과 현대적 편의를 모두 아우르며,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론즈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소키 가나자와는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결, 지속가능성, 그리고 일본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새로운 호텔 경험을 제시한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이 호텔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