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미 산스는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고전 그로테스크의 엄격함을 완화한 현대적 산세리프 서체다. 이 서체는 미묘한 대비와 정교하게 다듬어진 곡선을 통해 절제된 우아함을 드러낸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요소로도 충분히 표현력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벨라미 산스는 다양한 용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명확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벨라미 산스는 200개 이상의 라틴계 언어를 지원한다. 서체 샘플 북의 표지는 재생지 보드에 인쇄되었고, 내지는 150gsm 재생지로 제작되었으며, 책은 수작업으로 제본되었다. 총 120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는 서체의 실제 활용 예시를, 후반부는 각 무게와 글리프를 소개한다.
벨라미 산스의 개발 과정에서는 역사적 그로테스크 서체의 실용적 원칙과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세련미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주요 과제였다. 타이포그래피의 중립성, 명확성, 단순함, 다재다능함을 인간적인 형태로 재해석하면서도, 본래의 기능적 본질을 해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었다. 폴 롭과 모이라 바르톨로니는 미세한 디자인 조정을 통해 기계적 정밀함과 유기적 따스함의 균형을 이루고자 했다.
벨라미 산스는 2023년 11월에 첫 디자인이 시작되어, 2024년 9월 디지털 폰트로 공식 출시되었다. 완성된 서체 샘플 북은 전체 패밀리를 최초로 주문한 10개 기업에 전달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영향과 현대적 요구를 조화롭게 결합한 연구와 실험의 결과물로,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진화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벨라미 산스는 2025년 A' 그래픽스, 일러스트레이션 및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에서 실버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강력한 기술적 특성과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갖춘,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디자인에 수여된다. 벨라미 산스는 기능성과 예술성,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미감을 모두 갖춘 서체로, 현대 디자인 환경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Paul Robb
이미지 크레딧: Paul Henry Robb
프로젝트 팀 구성원: Paul Henry Robb
Moria Bartoloni
프로젝트 이름: Bellamy Sans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S6 Found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