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향한 여정, 기차로 재해석된 찹쌀떡 패키지

전통과 혁신이 만난 ‘패스 트레인’ 패키지 디자인 이야기

‘패스 트레인’은 찹쌀떡이 지닌 ‘붙다’라는 의미와, 기차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이미지를 결합해 탄생했다. 전통적으로 찹쌀떡은 대학 합격이나 중요한 목표 달성을 기원하는 선물로 사용되어 왔다. 디자이너 정지원은 이러한 문화적 상징을 기차라는 구조적 요소와 연결시켜, 선물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 되도록 디자인했다. 기차의 출발부터 종착점까지 이어지는 패키지는, 받는 이에게 목표를 향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각기 다른 형태의 기차 모듈로 구성된 구조적 포장에 있다. 대표적인 ‘기관차 패키지’는 성공을 향한 추진력을 상징하며, 돌출된 굴뚝 디자인으로 진취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객차 패키지’는 여정의 연속성을, ‘터미널 패키지’는 최종 목적지 도달을 상징한다. 프리미엄 선물용 ‘투 스토리 시그니처 패키지’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하는 고급스러운 마감이 돋보인다.

친환경 종이 소재와 정밀한 다이컷 공법, 이중 보강지 구조를 적용해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오프셋 인쇄와 무광·유광 마감으로 네 가지 색상 버전을 구현했으며, ‘터미널 패키지’는 블랙 컬러로 목표 달성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모든 패키지는 손쉬운 개봉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패스 트레인’은 선물의 언박싱 과정 자체를 하나의 몰입형 경험으로 만든다. 출발을 알리는 ‘패스 트레인 티켓’에서 시작해, 기관차와 객차, 큐브 패키지, 터미널 패키지로 이어지는 단계별 개봉은 목표 달성의 여정을 상징한다. 특히 큐브 패키지는 1회분씩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실용성도 높다.

이 프로젝트는 찹쌀떡의 문화적 의미와 시장 내 합격 기원 선물 트렌드, 그리고 학생 및 선물 구매자 대상의 감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디자인 과정에서는 굴뚝 구조의 안정성과 형태 구현, 프리미엄 패키지와 생산 단가의 균형 등 다양한 기술적·창의적 과제가 있었다. 최종 결과물은 문화적 상징, 스토리텔링, 구조적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선물 패키지로 완성됐다.

‘패스 트레인’은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 패키징 부문에서 아이언상을 수상하며, 실용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 기능과 감성의 경계를 허물며, 선물의 의미와 경험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