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을 위한 제품 디자인은 종종 성인용 기술을 단순 축소한 형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실제 사용자, 즉 어린이의 다양한 욕구와 필요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에릭 파스캐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시각에서 출발한 어댑티브 스니커즈 ‘디노 스트라이드’를 선보였다. 그는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며, 그들만의 특별한 요구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노 스트라이드는 뇌성마비 등 하지 보조기(AFO)를 착용하는 아동을 위해 설계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345명 중 1명의 아동이 뇌성마비로 태어난다는 통계는, 이 시장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존의 보조기 친화 신발은 사용자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실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디노 스트라이드는 넉넉한 내부 공간, 통기성 메시 소재, 측면 지퍼 등 실질적인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며, 공룡 테마와 위장 패턴 등 디자인 요소로 아이들의 흥미와 자존감을 높인다.
이 신발의 개발 과정에서 에릭 파스캐치는 공감적 디자인(empathic design) 방식을 적용했다.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실제 보조기 착용 아동과 보호자, 그리고 전문가와의 인터뷰, 역할극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일, 착용감, 폭 등에서 가장 큰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신발의 앞부분이 크게 열려 보조기를 착용한 채로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술적 도전 역시 만만치 않았다. 보조기를 수용하면서도 일반 아동 신발과 유사한 외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여러 차례의 프로토타입 제작과 피드백 과정을 거쳐,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하는 최종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아이가 자신감을 느끼고, 또래와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가 일관되게 반영되었다.
디노 스트라이드는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개발 및 전시되었으며, 2025년 A' 소셜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이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산업적 요구와 혁신성을 모두 충족하는 실용적 디자인에 수여된다. 디노 스트라이드는 장애 아동의 일상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디자인이 사회적 포용과 평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노 스트라이드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장애 아동의 자유와 자신감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다. 앞으로도 디자인이 사회적 약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Eric Paskach
이미지 크레딧: Image #5: Photographer Bjorn Iverson, 2024
프로젝트 팀 구성원: Eric Paskach
프로젝트 이름: Dino Stride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Iowa State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