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롱 양(Zhenglong Yang)이 디자인한 ‘Emotion Protocol’은 불교의 사방불(四面佛) 조각상과 중국의 고전적 감정 표현인 ‘희, 노, 애, 락(喜怒哀樂)’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은 각기 다른 감정을 상징하는 네 개의 얼굴을 가진 불두(佛頭)를 회전시키는 기계적 장치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억압 사이의 충돌을 표현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개인의 감정이 집단의 규범에 의해 억제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Emotion Protocol’의 독창성은 인간 감정의 복합성과 사회적·가족적 기대에 의해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비시킨 데 있다. 회전하는 네 얼굴의 불두는 감정의 변화와 억압을 동시에 상징하며, 관람자는 움직임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기계적 질서의 긴장감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작품은 3D 프린팅된 수지 불두와 CNC 밀링으로 제작된 아크릴 받침대, 그리고 맞춤형 PCB(인쇄회로기판)를 사용해 정밀한 스테퍼 모터 제어를 구현했다. 알고리즘으로 제어되는 이 기계장치는 감정의 내러티브를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물리적 컴퓨팅을 통해 예술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했다.
관람자는 네 얼굴의 불두가 미리 프로그래밍된 패턴에 따라 회전하는 모습을 수동적으로 관찰한다. 각 얼굴은 희, 노, 애, 락을 상징하며, 그 움직임은 감정의 변화와 사회적 억압의 메커니즘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동기화된 회전은 감정과 기계적 질서 사이의 미묘한 긴장과 조화를 강조하며, 관람자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이 작품은 2024년 9월 뉴욕에서 시작되어 12월 RacketNYC에서 전시되었다. 불교 사상의 감정 상징성과 현대 사회의 감정 억압 문제를 융합한 이 설치작품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다.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Iron 상을 수상하며, 혁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Emotion Protocol’은 감정의 보편성과 사회적 억압의 문제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전통적 상징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관람자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Zhenglong Yang
이미지 크레딧: Photo credits: Audrey Chou
프로젝트 팀 구성원: Zhenglong Yang
프로젝트 이름: Emotion Protocol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Zhenglong 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