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콰마는 케르프 컬렉션(Kerf Collection)의 일부로, 기술적 실험과 미적 탐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물이다. 메흐르나즈 자린 하디드는 “기술이 어떻게 미학을 동시에 생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디자인 과정에서 실험성과 기술적 원리를 통합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건축적 사고와 디자인적 사고의 결합을 통해, 단순한 장식이 아닌 본질적인 구조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 주얼리는 정교한 케르프 컷(kerf cut) 기법을 활용해 은(silver) 소재에 유연성을 부여한다. 평면 상태의 은은 신체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지며, 표면의 물결 모양은 움직임에 따라 빛을 분산시키고 반사한다. 이로 인해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빛의 그라데이션이 살아 움직이듯 변화하며, 주얼리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느껴진다. ‘스콰마’라는 이름 역시 겹겹이 쌓인 판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복잡한 빛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제작 과정에서는 3D 프린팅과 레이저 커팅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되었다. 곡선의 형태, 컷의 깊이, 스트립의 폭, 재료의 두께와 간격 등 다양한 요소가 실험을 통해 최적화되었다. 특히, 외부 구조물이나 추가적인 보강 없이도 재료와 기술만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과 미학, 재료의 특성을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한다.
스콰마 주얼리는 착용하지 않을 때는 평면 형태를 유지하다가, 손목이나 목에 착용하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곡선을 따라 변형된다.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로, 개인의 취향과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신체의 지형을 캔버스로 삼아, 착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빛과 형태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것이 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3월에 시작해 2024년에 완성되었으며, 실버 소재의 변형 가능성과 자립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내 한정된 기술 인프라와 숙련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독립적으로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탐구했다. 그 결과, 스콰마는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 주얼리 부문에서 골든 상을 수상하며, 예술과 기술,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스콰마는 기술적 실험, 재료의 탐구, 그리고 신체와 빛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대 주얼리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착용자와 공간, 빛이 만들어내는 유기적 경험을 제안한다. 혁신적 디자인이 지닌 힘을 경험하고 싶다면, 스콰마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프로젝트 디자이너: Mehrnaz Zarrin Hadid
이미지 크레딧: Image #1: Photographers: Gabriel Salcedo, Mahbod NourMohamadi, Kerf Collection, Squama , 2024, Image#2: Gabriel Salcedo, Mahbod NourMohamadi, Kerf Collection, Squama 2024, Image#3: Gabriel Salcedo, Mahbod NourMohamadi, Kerf Collection, Squama ,2024
Image#4: Gabriel Salcedo, Mahbod NourMohamadi, Kerf Collection, Squama ,2024
Image#5:Mohammad Esmaeili, Kerf Collection, Squama , 2024 ,
video,Videographer and Editor: Amir Doustdarnia, Lighting and Videographer assistant:Mohammad Esmaeili
프로젝트 팀 구성원: Mehrnaz Zarrin Hadid
프로젝트 이름: Squama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Mehrnaz Zarrin Had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