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예술을 위한 공간, 탐린 스페이스의 혁신적 재해석

바하도르 카샤니 마다니가 설계한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지

탐린 스페이스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모여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던 클라이언트의 명확한 비전에서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적 협업과 창의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소로 구상되었으며, 세심하게 설계된 공간 구성과 기능적 배치로 예술적 경험의 깊이를 더한다. 바하도르 카샤니 마다니는 기존 건물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건축물 고유의 정체성과 시간의 흔적을 존중하는 설계 철학을 반영했다.

이 공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건물 중앙에 자연광을 도입한 점이다. 지붕에 설치된 천창과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개방형 보이드(공간적 빈틈)는 빛이 지하 정원까지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모든 공간이 자연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2층의 유리 바닥과 1층의 유리 난간은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카페, 도서관, 리셉션 등 주요 시설은 벽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듯한 석고 마감으로 완성되어 건물의 일체감을 강조한다.

탐린 스페이스는 접근성, 조망, 동선, 휴게 공간, 장애인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면밀히 고려해 설계되었다. 기존 건물의 형태와 재료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볼륨과 요소를 추가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예를 들어, 카페 타일과 화장실의 배치는 기존 건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손수 제작된 타일과 노출된 벽돌 천장, 오래된 굴뚝의 그을음 자국 등은 공간에 시간의 깊이와 독특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 보강, 전면 배수로 설치, 내진 벽 추가 등 다양한 기술적 도전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탐린 스페이스는 오랜 세월 동안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되었으며, 테헤란의 주요 예술 시설들과 인접해 지역 문화 생태계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인근의 시티 씨어터, 루다키 홀 등과 조화를 이루며, 철거 위기에 놓인 주변 건물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최종적으로 탐린 스페이스는 예술가와 방문객 모두에게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자연광, 환기, 유연한 공간 구성, 장애인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예술 활동과 커뮤니티 형성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론즈를 수상하며, 예술과 기술, 디자인의 모범적 융합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탐린 스페이스는 기존 건축물의 잠재력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로, 도시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영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 공간이 보여준 창의적 접근과 세심한 설계는 앞으로도 도시 재생과 문화 공간 디자인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