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투피 과라니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지속 가능한 의자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루안 델 사비오의 친환경 디자인

루안 델 사비오(Luan Del Savio)는 페리 의자를 통해 투피 과라니의 영적 수호자 ‘페리’의 개념을 디자인에 담았다. ‘페리’는 숲과 강의 수호자를 의미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상징한다. 이 의자는 지속 가능한 목재와 시잘(sisal) 섬유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전통적인 원주민의 세계관과 환경 보존의 가치를 반영한다.

페리 의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영적 연결을 상징하는 형태와 소재에 있다. 시잘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생분해가 가능한 천연 섬유로, 브라질 전통 공예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목재 베이스는 첨단 CNC 기계로 유기적인 곡선을 정밀하게 조각한 후, 장인의 손길로 마감되어 각 의자마다 고유한 개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기술과 수공예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이 디자인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사용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구조를 갖추었으며, 선택된 소재와 마감 처리 덕분에 내구성과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 크기는 610mm x 545mm x 845mm로, 다양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페리 의자는 10개월에 걸쳐 브라질 마라빌랴(Maravilha)와 산타 헬레나(Santa Helena)에서 개발되었다. 초기 스케치부터 최종 완성까지 여러 차례의 프로토타입 제작과 인체공학적 검증, 디자인 세부 요소의 개선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투피 과라니 문화에 대한 민족지학적 연구와 전통 공예 기법의 현대적 적용이 이루어졌다. 공식적인 문서가 부족한 전통 기술을 현대 생산 방식과 결합하는 데에는 많은 도전과 협력이 필요했다.

페리 의자는 2025년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가구 부문에서 실버(Silver) 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창의성과 전문성, 그리고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문화적 존중, 그리고 기능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미래를 제안한다.